GDC Insight

[자문자답] 마음과 생각 그리고 영혼과의 대화

GDC 2023. 7. 12. 16:41

휴직을 한지도 어느덧 1 달반이 지나가고

이제 절반이 남은 상황에 지금까지 했던 일을 돌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보자  사무실 앞 한가롭지만 커피 향이 좋은 카페에 왔는데 어김없이 귀에 피가 나게 하는 줌마들의 드립을 들으니 원래의 차분함이 안드로메다로 가는 것을 애써 붙잡고 있다.

둘 중 한명은 건물주인 듯한데, 건물주들의 고민은 의외로 가족들과의 갈등 그 안에서도 무심하게 넘길 수 있는 저렴한 갈등, 누군 더 주고, 누군 덜 챙기고. 그리 부럽진 않지만 그들이 건물주가 되기 위해 노력한 건 아닌 거 같고 누군가에 편승한 것일 듯.. 하여 패스.

 

Q1. 호진, 한달 좀 지났는데, 휴직생활 어때?

A1. 생각보다 시간이 잘 가더라. 눌리지 않게 하루를 규칙적으로 살려했다. 그리고 , 주변에서 축복해 준 것처럼 하고 싶었던 비즈니스 일을 하게 된 것은 하느님과 이웃들에게 감사한 일이다. 여전히.

Q2. 했던 일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A1. 잊고 살았던 신사업기획 분야를 다시 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내가 새로이 회사를 차린다는 생각으로 사랑하는 동생의 일을 보니 더 챙기게 한다. 다만, 그 긴장감이 다소 느슨해진 것이 문제 아닌 문제인데,  초심을 잃지 않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Q3. 휴직이 끝나면 복귀하게 되는데 심정은? 

A3. 사실 정 떨어진게 생각보다 크다. 그리 가고 싶지 않고, 또 간다 해도, 휴직교대 업무를 다시 받거나 더 많이 받아야 하니. 왜 그리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내가 원한 길이 아니라 그런가 싶고, 또 이것도 내가 맡긴 운명에 흐름인가 싶기도 하고..

다시 그 먼거리를 가야 한다 생각하니 몸과 마음이 부정적이다.

 

Q4. 그럼 지금 하는 일을 하고 싶은가?

A4. 좋은 질문, 주변에 멘토분들은 비즈니스를 좋게 보는데 한 가지 맘에 걸리는 게 있다.

동생이 대표가 되어 법인을 만들고자 하는데, 아직 업력이 부족하고, 자금이 원할치 않다. 자기 힘으로 독립하려 하는데, 지금까지의 매출을 보면 자금지원책이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투자를 받을 수준이 되려면 좀 더 길게 봐야 하는데, 내가 조인하면 나도 내 인생을 걸고 하는 것이라 부담이 좀 된다. 

 

Q5. 그 부담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해보자.

A5. 우선 내가 녹을 받고 있지만, 지금 공사 긴급자금을 빌려줬다. 경험상 이런 일은 갚아도 다시 필요한 돈이 되어 구조요청을 받게 된다. 내가 전주가 될 수 없음은 이미 알려줬다. 그래도 들어온다. 급하면 눈앞에 보이는 게 없으니까.

나는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금관리라 생각한다. 

버틸 수 있는 근성은 결국 자금을 잘 쓰는데서 시작한다. 사람도 아이템도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 부분을 늘 강조해 왔다. 조급하다고 될 일이 아니다.

 

Q6. 그것 말고 다른 이유는 없는가?

A6. 이런저런 얽매이는 것들은 해결하면 되고 또 해결할 수 있겠지만 내 것이 아닌 것 그게 무엇일까. 내가 오롯이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그 부분에 대한 해답을 아직 못 찾았다는 것이다.

내 머리와 마음은 이미 회사를 떠나 자유로운 영혼이 되려 하는데, 내 하루와 내 가족을 기쁘게 해 줄 내 업이 아직 없다.     부동산중개사 자격도 있지만, 중개인이 되고 싶은 갈망은 아직 안 들고 주식공부 주야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최근에 원치 않은 손실을 보고 낙담했는데, 이제 투자스타일을 바꾼 지 만 1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아직도 소액으로 더 연습해야 하는 단계고 그만할까 이거 너무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데, 생각이 굴뚝같이 들지만, 그럴 때 나를 객관적으로 보면 아직 리스크 관리가 잘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 좀 더 취약점을 보완하자고 맘 다잡고 있다. 

이런 반성을 하고 나니, 매매한 이력을 복기하는 것을 추가로 하고 있다. 진짜, 나중에 결과가 좋아서 누군가에게 얘기할 수준이 된다면 아마 내 월급을 내가 줄 수 있을 때 일 것이다. 어차피 70 넘어서도 가족을 위해 또 내가 하고 싶은 여행을 맘껏 하기 위해 시작한 고난길, 그 끝을 보는 게 남자지. 다만 이 일을 업으로 지금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함정.

방금 든 생각인데, 멋진 풍경에서 트레이딩을 하는 나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해야겠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네.

 

Q7. 너는 사업을 하고 싶은 건가, 트레이딩을 하고 싶은 건가?

A7. 오늘 질문의 핵심이다. 나는 그간 내 안을 제대로 파악 못했다고 생각한다.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시간도 많이 확보해서 자유롭게 만나고 싶은 사람만 골라서 만나고, 가고 싶은 데를 시간과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그런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싶은데, 최소 월 1천만 원을 벌어야 한다. 그래야 가족들에게도 당당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시그널리포트를 구독했다. 다수의 일반인들이 그 안에서 월 1천만 원 인증을 하고 있었다. 이들의 시드는 최소 5천만 원에서 1억 수준이다. 이것은 담금질인데, 나는 1개월만 구독하고 멈췄다. 이유는? 내가 보고 싶은 내용보다 압도적인 양에 질려버렸고, 그리고 내가 꼭 봐야 할 칼럼은 다 보았고, 그렇지만 일찍 일어나지 못한 건 내 부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달 들어가는 구독료 35만 원은 오롯이 나의 마이너스 수익인 셈이다. 나는 지금 소액으로 연습 중이다. 소액이 함정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겸손하게 내 매매가 완성이 될 때까지 겸손을 유지하기로 했다. 연습금액만큼을 회수할 수 있어야 다음단계로 넘어가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업을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종일 점포를 지키는 내 모습이 왠지 어색하고 답답해 보였다. 배부른 소린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출근하는 일상이 그동안의 나의 생활 관성에 안정감을 주는 것을 느꼈다. 늦잠 자고 일어나면 왠지 내가 못나보였다.

지금 하는 프리랜서 일을 지인의 사업을 도와 론칭하는 것을 하고 있다. 조인하라고 하지만 그게 맘이 쿨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일이라 생각하고 그 시간을 단축하려 노력했다. 정말 주말도 없이 계속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는데 전심을 다했다. 후회는 없다. 이제 이 사업계획서를 들고 주변에 멘토를 만나기 시작했지만, 아직 열매가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Q8. 너는 오늘 심금을 울리는 메시지를 들었다.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면 그 무게를 견디라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8. 그래 오늘 느낀 점이 참 많았다. 큰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은 타인과 함께 멀리 가야 하면서 그들의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것인데, 나는 나와 내 가족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적 여유를 꿈꾸지만 아직 그것을 달성하는데 노력 중인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들어간 노력과 시간대비 그 효율이 다른 사람들의 성공에 비해 효율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드니 맘이 허전한 것이다. 남과 비교할 게 아니지만, 나는 여전히 그 노력이 절실하지 않아서 인가하고도 자책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월에 1천이 되면 그다음은 보다 높은 레벨의 일을 할 자신감이 충만할 것 같다는 점이다. 나의 가장 큰 장점은 나이와 체면에 연연하지 않고 어린아이와 같은 호기심을 가지고 그것을 해보는 똘기 어린 순수함(?)이라 생각한다.

내가 그 에너지를 나와 나의 업을 위해 잘 써야겠구나를 방금! 깨달았다. 그러면 회의감도 덜하고, 피로감도 덜하고, 세상에나, 이걸 알면서도 왜 묵혔을까. 모든 관점을 호기심과 검증하는 것으로 게임처럼 생각하면 즐거울 수 있구나!

힘든 세상 게임처럼 살아봅시다. 좋네.. 느낌 쫄깃한 걸?

 

Q9. 너는 내 질문에 아직 대답 안 했다.   

A9. 알았어, 우선 내 인생을 대할 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무게를 견디는 사람이 되겠어. 세상에 공짜 점심이 없잖아. 다른 사람들이 일을 줄 수 있는 내가 되어야겠어, 그리고 그 고통을 즐겁게 해 보겠어. 게임하는 것처럼. 그리고 고질적인 나의 꼬질꼬질한 마인드, 싸게 사고, 싼 거 좋아하고, 가성비 연연하고, 이것이 스스로의 가치를 스스로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거였다는 것을 알고 철저히 반성하기로 했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이 그 업의 무게감을 견뎌내겠지. 그리고 큰 사람은 모든 이에게 유연하고 공손하고 겸손한 사람이지. 

나의 내적가치를 높여서, 내가 존귀한 사람이 되어서 '독립하는 나'가 되겠어.

Q10. 다시 묻자. 회사로 돌아갈 것인가?

A10. 복귀시간이 오더라도 그것에 순응하는 시간을 보나지 않겠어. 내가 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방향과 방법을 분명히 정하겠어, 지금 받는 프리랜서 일을 더 철저히 하고, 트레이더로서의 가능성을 높이는 작업은 그대로 유지하겠어. 그리고 집사람이 나 글 쓰는 거 좋아하니까 여행인플루언서 해보면 어떠냐 했어. 집사람은 내가 못 보는 나의 무언가를 본 거 같아. 담달에 일본여행 가는 데 그것을 시작으로 여행기를 써보겠어. 빌 브라이슨처럼, 베르나르 올리비에처럼 사진이 없어도 상상력만으로 즐거운 여행기가 되면서 배꼽 빠지는 이야기들로 말이지. 뭐 써본다고 잃을 건 없지. 재밌다 하면 전자책으로도 내보고 말이야. 

다만 , 더 좋은 기회가 된다면 좋은 인연을 더 많이 그리고 최대한 많이 만들고 싶어. 내가 얼마나 크고 높은 사람인지 그 한계를 한번 시험해 보겠어. 지질하게 잃는 것만 맘 졸이면서 보지 말고, 잠재된 빙산 같은 열매를 볼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아직 한 달 반이나 남았으니 그걸 하고도 남을 거시야.

그래서 내가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일을 미친 듯이 했을 때, 세상이 나에게 어떤 대답과 가능성을 보여줄지 그 결과가 궁금해졌어. 그 흐름이 나의 업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다시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