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소비생활] 에어컨 언제사면 가장 싸게 살수 있을까요?

에어컨 언제 사면 가장 싸게 살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소비재회사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는 지디씨입니다.

슬기로운 소비생활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세번째 이야기, 에어컨을 싸게 살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기 전에 질문하나 드릴께요. 다같은 소비재 지만 어떤 제품은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떨어지고, 어떤 제품은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들 아시죠? 그러면 그들의 가치에 차이를 만든것이 무엇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당연히 브랜드가 떠오르시죠? 그리고 또 있습니다. 바로 '재고' 입니다.

명품이 명품인 이유는 역사와 스토리와 좋은 품질이 있지만, 이들은 오랜 역사만큼 재고관리를 타잇트 하게 합니다. 즉, 과거 신규제품의 런칭과 단종까지의 사이클 동안의 데이터가 누적되어 있어서 수요를 예측하고 물량을 조절할 수 있는 '통찰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설명드릴 분야는 가전입니다. 가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오른경우가 매우 드뭅니다.가치보다는 회전율이 중요하고 또 그만큼 신제품 런칭싸이클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입니다. 결국 파는사람들이 이러한 패턴을 만든 것도 있죠.

자 그럼 이제 에어컨의 라이프 사이클을 보겠습니다!

 

다음은 에어컨의 19년 소비자 수요트렌드 대비 싸이클 챠트입니다.

 

 

먼저 푸른선은 네이버 트렌드의 월별 수요지수를 그래프로 표시한 겁니다. 에어컨의 수요는 '온도'와'습도'에 영향을 받습니다. 거기에 극성수기 여부는 바로 '열대야'가 중요한 인자 입니다.
사람들이 더운건 참아도 밤잠설치는 것은 참지 못합니다. 연간 에어컨 판매량의 성패여부는 바로 '열대야'가 얼마나 지속되느냐 입니다. 참고로'열대야'의 판단기준은 최저 온도가 25도 이상을 넘으면 '열대야'라고 합니다. 

제조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2월즈음에 노트북과 함께 예약판매를 시작합니다. 시장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이고, 또 신제품 라인업을 홍보하기 위해서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예약판매 할 때 사면 싸게산다고 하죠? 꼭 그렇지 않습니다. 또 소비자들도 요즘은 가격비교를 하면서 검토를 하시죠. 호갱이 잘 안됩니다.

신제품 발표를 하고 나면 1월부터 소진하는 구형재고는 3월들어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이때는 모든 채널을 열고 재고 소진에 힘씁니다. 재고가 없으면 소진할게 없겠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후변화예측은 신의 영역입니다. 예측의 정확도는 누구도 장담못합니다.

그래서 매년 재고는 생기게 마련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행운아입니다. 왜냐하면, 작년에 덥지않고 열대야가 짧아서 에어컨 수요가 급감했거든요.그래서 지금 제조사별로 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기다가 코로나19로 경기침체까지 왔죠.

유통에 있는재고, 그리고 제조사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진열대의 구형재고가 소진되고 신형 에어컨이 입점하게 됩니다. 그리고 광고가 미디어를 통해 따라 붙게되죠. 그리고 그때 까지 정리못한 재고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흘러갑니다. 진열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온라인은 진열없이 판매가능 하니까요. 

그리고 제조사와 판매유통사는 장마기를 끝내고 무더위와 열대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이 때는 설치도 뒤로 밀리고 제대로 설치하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그때 고생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비수기때 사시는 분들이 있는거구요.

 

대부분의 제조사들의 에어컨 매출은 8월말이 되면 거의 확정됩니다. 지금까지 간단하게 에어컨의 라이프 사이클을 설명드렸습니다.
이해에 도움이 되셨나요?

 

그럼 언제 에어컨을 사면 싸게 사는걸까요?

1. 겨울에 에어컨은 안사셔도 됩니다.

비수기 역발상은 없기 때문입니다.대신 그래프 하나 보여드릴게요.

 

L사 스탠드 에어컨 온라인판가 추이

 

위 그림은 L사의 에어컨 제품 판가 추이입니다. 11월 대비 3월들어 가격이 더 하락하죠. 그리고 상품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무슨 말이냐 하면,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온라인에 물량을 1차 벤더에 풀면(좀더 싸게), 1차 벤더는 2차 벤더에 풀거나 직접판매를 하게 되면서 판매자가 늘게 됩니다. 더 빠른 소진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판매자끼리 경쟁하면서 단가가 더 떨어지는 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신제품을 런칭해야 하니까. 더 싸게 공급하는 것도 있구요.

그나마 L:사는 브랜드 가치가 있어 판가 관리가 잘되는 편입니다.

또 하나의 예를 보시죠. 

 

K사 벽걸이 에어컨 판가추이 

 

위 그림은 벽걸이 에어컨 판가추이 입니다. 가격이 싸서 변동성이 커보이시죠? 그리고 K사는 브랜드 파워도 좀 밀려서 소진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격메리트가 있어야 관심을 끌 수 있어 판가 변동성이나 하락속도는  L사에 비해 가파른 겁니다. 앞서 예와 마찬가지로 상품수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죠? 판매자를 늘려서 그런거라 보시면 됩니다.

즉 겨울에 살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신제품이 런칭하는 시점이후 진열이 되는 시점 전에 사는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오늘의 결론

에어컨 저렴하게 사기에는 개나리가 피고나서 진달래가 필 무렵 까지가 좋습니다.

마지막 요약

월하는 제품이 인기상품이라면 물량을 물어보시고 사시는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다들 단종되니 빨리 사셔야 한다는 제촉만 받으실 겁니다. 에어컨은 보통 10년은 너끈히 씁니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여름에만 트니까요.

슬기로운 소비생활 오늘은 에어컨 편이었습니다.

다음편에는 가장 드라마틱한 변동성을 가진 제품인 공기청정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지디씨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