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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C Insight

[자문자답] 3개월의 일탈 그리고 다시 회사로

by GDC 2023. 8. 14.

 

의도치 않게 맡겨진 3개월 휴직.

그 시작은 뭘 먼저 해야하지? 하는 막연함이 들찰나, 때마침 시작하게된 회사법인설립 컨설팅

친한동생은 그렇게 나의 후원자가 되었고, 3개월이란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법인을 위해 필요한 컨텐츠들을 완성해야 했다.

모든 일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게 당연하듯이, 왜? 항상 변수가 많으니까, 그 안에서 궤도를 수정하면서 애초에 찍었던 점을 찾아 날아가야 하는 것을 매번 알고도,  그 펄럭이는 상황들에 한숨 쉴때가 있었고 이번에도 그런 아쉬운 순간들이 있었다. 알고있기에 그려러니 했을뿐.

 

복귀 1달여를 남기고 동생 비즈니스가 법인으로 전환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함을 서로 인정했을 때, 남은기간 마케팅 컨텐츠 만들기로 전환, 개인이건 법인이건 필요한 것들 중심으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아. 이 나이에 젊게 만들기가 가능할까? 얄팍한 의심이 들 때 마다. 늘 블로그를 만들때를 기억하면서 톤앤매너를 진지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만들기로 컨셉을 잡아 나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8월이 되었고, 태풍을 뚫고 오사카로 가족여행도 다녀오고 벌써 훌쩍커버린 딸아이가 자기노릇하면서 여행의 기쁨은 2배가 아닌 2의 3제곱이 되어버린 것도 의미있는 깨달음 이었다.

 

어쩌면 이번 여행에서 딸아이와 함께 얘기했던 고베 앞바다 스타벅스가 평생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은 강한 예감이 든다. 1시간여를 엄마 없이 토크쇼 하듯 술술 풀어나갔던 현서와의 이야기 시간.

현서가 내 인생 속으로 다가온 이유는 어쩌면 우리가 같이 나이들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서로 바라보면서 조언해주는 동반자 관계가 아닐지 . 그리고 우리가 좁은 호텔방에서 불편하지만 불쾌하지 않게 즐겁게 보냈던 호텔방 회식은 왜이리 즐거웠던지.

현서가 누군가의 사람이 되기 전까지는 가족여행은 어떻게든 챙기기로 결심했다. 결핍으로 가족의 추억을 묻어두진 않아야 겠다.

어찌보면 허송세월 갔았을 3개월을 너무나 많은 감사와 은혜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뿌듯할뿐이다.

감사의 뜻을 미약하나마 글로써 보내드려야겠다.그게 도리일듯하다

 

Q1. 그래 그렇게 생각했다니 기특하구나, 너는 그래서 무엇을 얻었는가?

A1.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진 것 같다. 그것이 결론을 떠나서 그 과정을 곱씹어보면 조직의 생리를 떠나 나와 나의 지인들을 위한 삶 그리고 그것을 통해 성장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어 그부분이 참 감사했다.

Q2. 다시 돌아갈 생각하니 어때?

A2. 매우 별로다. 회사는 더 나빠지고, 월급은 계속 밀린다하고, 누가 회사 사주기만 기다리는 형국이라 그냥 패배자 모드일텐데, 시간과 공간과 사람을 바꾸는 행운이 있으면 좋겠다. 설령 누가 인수하더라도 그 과정은 그리 즐겁지 않았거든. 

Q3. 대안이 있나? 

A3. 대안보다 그 상황이 싫어서 그런 것이다. 3개월의 일탈은 분명 회사가 모지리가 되어서 한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전에 다른 회사 갔으면 이런 생활 할 수 있었을까. 작년까지 이직유혹이 있긴 했지만, 그 때마다. 내 운명에 몸을 맡겨보기로 한 과정 중에 하나의 이벤트니까. 참.... 이것도 운명의 이벤트인가 싶기도 하고..

Q4. 무엇을 얻었는가? 

A4. 많이 깨달았지... 자유를 위해서는 잃거나 포기해야 할 것들이 꽤 있더라. 먼저 자기일 하는 사람들 만나보니 다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하루 종일 일에 대한 고민 하고, 나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현금흐름이 정말 신기했거든. 월급만큼 규칙적인게 없는데, 들쭉날쭉한 현금흐름 관리가 신기했었거든. 그것을 잘하는 사람은 노련하게 조직을 운영하던데, 양대표는 그런면에서 아주 보수적이고, 불안한 시장환경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게 좋아보였다.

또 하나는 결국 나도 언젠가는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데, 내가 과연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었다.

아이템... 그 고민이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 내가 부동산과 마케팅이라는 두 가지를 업으로 연결할 수 없을까? 이 부분을 내가 좀 더 현실화 그리고 현금화를 시켜보는 선행작업이 필요하다.

셋째는 자금관리, 이 부분은 아주 중요함을 다시 깨달았고, 내가 직원을 쓴다면 더더욱 중요함을 깨달았다. 혼자 1인 기업으로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비즈니스가 커가면 갈 수록 누군가의 월급을 줘야하는데 쫄려오는 월급날 내가 의연하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그런 궁금증이 생겼다. 원체 내가 누군가를 챙겨본 경험이 부족해서리..

Q5.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A5. 우선 복귀 그리고 9월 즈음 최대표와 비즈니스 연장여부 확인, 연장 시 법인만들기, 그리고 그 안에 부동산, 마케팅 분야에서 나의 차별화 포인트 찾아내기. 시니어 사업가 니즈확인   

Q6. 홀로서기 할 수 있겠어?

A6. 진정내가 원하는 건 어찌보면 내 힘으로 오롯히 해야하는 것들이었다. 누구 밑에서 일할 것도 아니고 내가 내힘으로 해야 하는 것들이었다. 일에서 얻는 기쁨을 그리고 유리계단을 밟고 지뢰찾기 하듯 가능성과 뜻하지 않는 방법들을 찾아가는 기쁨을 누리고 싶다. 반드시 홀로서기 하겠다. 늦었지만 더 단단하고 무섭게 성장하고 싶다.

 

수고했다. 3개월, 행복했다. 3개월, 감사했다. 3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