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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2036년까지 집권 가능
최근 러시아 푸틴 관련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끈다.
바로 모스크바 하원에서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을 무력화하는 개헌안이 발의된 것이다.
현재 러시아의 3선 대통령인 푸틴의 연임 제한을 사실상 해제하는 발의 안인데, 그 골격이 한마디로 골 때린다. 즉 2024년에 대선 출마자들의 임직 경력을 제로(0) 화 한다는 것이다. 푸틴이 3 연임 제한에서 다시 임기 도전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84세까지 가능하다.
표토로 대제 집권 기간인 43년 보다 짧지만, 피의 독재자 스탈린 30년 집권 기간보다 길어질 수 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다 했다. 박정희는 장기집권 밀어붙이다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고, 측근인 김재규에 살해되었다.
하지만 푸틴은 대중의 지지를 받고, 하원의 지지를 받고, 실질적인 장기집권의 도약기를 맞이하게 돼가고 있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장기 집권하게 만들었을까? 무엇이 대중들로 하여금 푸틴 말고는 대체 불가하다는 정서를 만들었을까?
그래서 이 책을 골라보았다. 나는 사실 푸틴의 책이 이래저래 몇 권을 보았었지만, 최근의 푸틴의 정치논리를 업데이트하려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서방의 적 푸틴?
서방이 바라보는 푸틴은 그래서 독재자 이미지가 강하다. 그럴만하지, 냉전이 종식되었던 동독과 서독 시절 푸틴은 상페 테르스 부르크 출신의 사법시험을 통과하고, KGB의 요원이 되어 동독에서 활동을 했으니까.
일단 KGB 출신이라는 점은 그를 냉전의 산물이라 생각하게 한다. 다른 책에 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동서독 장벽이 무너지고 시민들의 KGB 사무실을 습격했을 때, 푸틴이 사무실에서 권총을 들고 성난 군중들과 죽음을 각오로 맞짱을 떴다는 이야기가 있다.
냉정 이후 상페 테르스 부르크로 돌아온 부시장을 역임한다. 조용한 시절이었다. 냉전이 종식되니 그는 그렇게 40대에 조용하게 사나 보다 했다.
그런데 옐친의 소련이 붕괴되기 시작한다. 국민들의 가난은 날로 심각해지고, 소련연방 소속의 소수민족들이 봉기하고 독립하기 시작한다. 더불어 올리가르히 (신흥 부자) 세력들이 이틈을 타, 부패와 손잡고 권력을 넘보기 시작한다.
옐친은 그렇게 소련과 함께 무너져 갔다. 그런 와중에 올리가르히와 결탁한 미디어 제국의 거물인 베레조프스키의 후원을 받으며, 푸틴은 정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그의 후원자는 그를 통해 배후세력이 되려고 했던 것이다.
정계에 발을 넣기 전까지의 그 평가는 이러했다. " 그는 10년 동안 정치적 경험이 전혀 없고, 오롯이 혼자 서있을 뿐이다. 그는 순종적인 심성의 소유자이며, 베레조프스키의 일족에 얽매여 있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다." 그가 총리가 되고 나서도 서방은 푸틴의 재선까지도 그렇게 평가해왔다.
서방의 적으로 묘사된 것은 아마도 서방이 그를 잘 몰랐거나 얕잡아 봐 서라 생각한다.
푸틴이 탁월한 지지를 받게 된 이유
이 책을 보고 나면 푸틴이 독재자 같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질 수밖에 없겠구나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가게 된다.
1. 푸틴은 베레조프스키의 강력한 후원을 받고 크렘린에 입성 하지만, 가난한 러시아 사람들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 부패세력을 척결하게 된다.
올리가르히(신흥 부자) 세력들을 철저하게 분쇄시키고, 러시아의 권력에 순응하게 만들고 부정부패를 일삼은 연결고리들을 분쇄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후원자를 감방에 보내버리고, 너무나 유명한 첼시의 구단주 아브라모비치가 자발적으로 오지 중의 오지인 시베리아 주지사로 자원봉사(?)하게 할 정도로 박살을 내버린다.
민중은 그런 그의 의로운 행동에 열광한다.
2. 혼란의 소련과 러시아 시대를 군대를 이용하여 폭동과 전쟁을 평정한다.
체첸, 그루지아, 우크라이나 등과 같은 나라와 심지어 IS와도 러시아는 크고 작은 전쟁을 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푸틴은 무력으로 밀어버린다. 그런 그의 처사에 UN과 서방은 인권과 평화를 위협한다고 주장하고 간섭하지만, 푸틴은 러시아가 무너지면, 모든 연방이 무너짐을 알고 이를 쓸어버린다. 러시아 연방의 붕괴는 그의 붕괴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민중은 그런 그의 단호한 행동에 열광한다.
3. 서방이 뭐 라건 그는 러시아의 재건과 안정의 유지를 위해 자신이 필요함을 어필해왔다.
강한 마초남의 푸틴의 이미지를 여론에서 알아서(?) 어필하고, 결혼만 두 번 했나? 군과 민간 모두 그의 카리스마에 찍소리 0 못하고 따라간다.
앞서 서방에서 그를 순종적으로 표현한 거 기억나는가? 그가 평소에는 조용히 있지만, 물러서거나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는 항상 퇴로 끊고 맞짱을 떴다. 그런 그는 승부를 걸 때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승부를 던지기 때문에 대중은 그 말고는 그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믿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와의 병합 찬반 때고 다수가 러시아 병합을 지지하지 않았는가?
민중은 그런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음에 열광한다.
어찌 보면 가장 이상적인 독재를 보여주는 푸틴
박정희는 연임 개헌하다 민중의 거센 저항을 받았다. 그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해왔다. 푸틴도 존경한다는 박정희처럼 그도 경제를 살리는데 노력을 해왔다. 자주국방의 이념도 박정희와 다르지 않다.
다만, 푸틴은 대중의 지지와 언론과 여론 그리고 정치기반까지 지지를 표면적으로 받고 있다. 다름에 주목해야 한다. 독재가 매너리즘과 자유로운 기회를 박탈당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푸틴의 독재를 지지를 기반으로 만들어가고 있고, 서방도 비판은 할 수 있지만, 개입할 수는 없는 문제다. 마찬가지로 북한도 세습 기반의 독재라 푸틴의 독재는 연구가 필요하다.
필자가 보는 푸틴의 리더십은 어려운 난제가 있을 때마다, 몸소 해결하려는 그의 실천론적 리더십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소치올림픽도 그의 연설에 힘입어 평창을 제친 사실이 그 예이다. 뒷짐 지고 체면만 챙길 것이 아니라 본인이 나서야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지체 없이 저돌적으로 행동하고 결과물을 가져오는 리더의 모습에 카리스마와 독재와 스캔들은 어찌 보면 인류의 역사 여기저기 많이 볼 수 있다.
형님 리더십이라 했는가. 푸틴이 만들어온 이미지, 푸틴이 만들어갈 이미지 요즘 어려운 시기일 수록 형님 리더쉽이 더욱 요구될 것이라, 리더십에 대한 한 기준을 엿볼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목 차
프롤로그 - 악의 제국과 선한 자들
1. 일상의 용의자
여객기 MH17기의 추락과 책임 문제
2. 출신과 행동
과거가 푸틴과 메르켈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 분석 대신 정치적 정당성
3. 새로운 규칙 혹은 규칙의 부재
모든 권력을 요구하는 미국, 그리고 푸틴
4. 기준과 소유
서구의 지정학과 러시아 / 우연 혹은 전략
5. 소망과 현실
신임 전 대통령과 2012년 시위 물결 / 시위의 효과 / 선거와 진실
6. 권력의 대가
정치적 힘으로서의 러시아 정교회의 르네상스
7. 러시아어로 된 ‘신의 나라’
과거를 이용한 집단적 자의식의 강화
8. 문명사회의 스파이 또는 대리인
푸틴과 러시아 주재 해외 구호기관들의 역할
9. 정치적 무기로서의 도덕
동성애와 푸시 라이엇
10. 과거로부터의 인사
푸틴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절 / 과거 그리고 변혁
11. 러시안룰렛
1990년대 러시아는 어떻게 약탈당했나 / 올리가르히의 매력
12. 기회로서의 실패와 관계
푸틴의 전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 권력과 언론
13. 크렘린궁에 입성하다
수직 상승 - 경험 학습
14. 전쟁지역의 확대
체첸 전쟁과 올리가르히에 대한 공격 / 결여와 동기 / 프로그램과 실용주의
15. 권력과 언론
쿠르스크호의 침몰 / 망상과 현실
16. 과거의 그림자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사건 / 이미지와 영향력 / 판결과 인권
17. 시험대 나토와 조지아 전쟁 / 쿠데타를 위한 레시피 / 해결과 표면상의 해결
18. 소치와 소프트 파워
시리아 내부 고발자가 일으킨 미·러 간의 긴장 고조 / 스노든, 그리고 특 수성의 문제 / 우리를 위해 혹은 우리에 맞서
19. 좌절과 자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기나긴 줄다리기 / 과거의 영광 / 거부와 예고
20. 계약과 신뢰
키예프의 반정부 시위와 크림반도에서 전하는 푸틴의 대답
21. 전쟁과 평화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민스크 협상 / 인식과 이해관계
에필로그 - 차디찬 평화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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