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3년 전 수첩 앱에 이런 글을 썼구나..
다시 정리해서 옮겨본다.
그때 이런 생각을 해서 그런지
그나마 관리는 하고 살았다 싶네.
나도 깜빡하고 사는 나의 모습
어색하지만 반가워
'17년의 나
젊은 시절 늘름함이 사라졌는데도 남성호르몬이 계속 분비되는 데 있다. 뭔 말이야
불량한 아저씨가 되려면 청년 시절과 비슷한 불량함을 보여줘야 한다.
조금 불량한 아저씨가 돼보자

1. 체중관리 : 75kg 이상 넘지 않도록 걷기 많이
→ '20년 틈나면 걷고, 집에 샤오미 워킹 패드도 있다. 걷는 것은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즐거운 여흥이다.
누구나 손쉽게 누구나 살짝 들뜨게 된다.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기분을 바꿔보겠다는 마음이 더 필요하다.
때마침 전 지구적으로 걷는 인구가 많은 것을 알고는 기쁘기까지 하다.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이른 아침 동네 한 바퀴 도는 것을 개인적으로 소중하게 생각한다.
2. 머리 손질 : 3~4주마다 점검
→ '20년 4~6주마다 한다. 왁스로 손질하는 습관은 아직도 못 버리고 있다.^^

3. 걸음걸이 : 남자건 여자건 걸음걸이는 매우 매우 중요하다. 자신을 단 도리질하는 가늠자다 팔자로 걷는 아줌마... 어우 정말
→ '20년 아무리 고와도 걸음걸이가 옥동자 면 사람의 끌림이 현저히 떨어진다.
가까운 지인들 중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 말하기에도 그렇고 그냥 내가 다른데 보고 만다.
어느 순간인가 바로 이 걸음걸이와 같은 행동거지가 굉장히 눈에 들어온다.
바르게 걷는다는 것은 스스로의 존엄성 (Dignity)에 대한 철학이다.
기본 중의 기본은 바로 배가 나오면 걸음걸이가 벌어진다.
4. 시선처리 : '17년 쓴 말이 없었음
→ '20년 : 이때에는 제목만 적고 멘션을 못 달았나 보다. 무언가 기준이나 철학을 명확히 못 세운 거 같다.
악수를 할 때 인사를 할 때, 그리고 식사를 할때 마져도, 시선처리는 중요하다.
가끔 일에 푹 빠지다 보면 간과하는 부분이다. 멍하니 모니터를 보면 누군가가 그 모습을 기억하더라.
시선처리는 그 사람의 아우라를 대변한다. 턱 선과 눈매가 그 사람의 비범함을 가늠케 한다.
다소 먼 시선을 차분하게 바라보는 시선처리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케빈 코스트너의 시선처리를 좋아한다.

조질 클루니-영화 아메리칸, 영화 평점이 아쉽다. 전개 분위기는 좋았는데, 액션 장르라 하지 말았어야 평점을 더 챙겼을 텐데
나는 김대중 정부 시절 중년의 경호원의 눈빛을 우연히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의 눈은 매나 살쾡이의 긴박하거나 가식적인 매서운 눈이 아니었다.
몸이 드러나지 않는 계단 사이에서 100m 너머를 담담하게 눈으로 바라보는 독수리의 눈이었다.
자세와 시선처리는 백 마디 말보다 더 강한 Dignity를 보여준다.

케빈 코스트너, 3Days to kill 中
5. 철학 : 철학의 생각. 자신의 주관. 그리고 그 주관의 행동화
→ '20년 : 이제 하나씩 생겨나기 시작하니, 그때의 고민이 어느 정도 열매를 맺는 거 같다
나중에 한번 따로 정리하고 싶다. 내용이 방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철학이란 나의 기준이거나 다른 훌륭한 사람의 기준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한 가지 깨달은 점은 그것이 옳을 수도 그를 수도 있는데, 내 것을 강요하면 그것은 '꼰대'가 되어 격(格) 떨어지는 소리가 나니,
다름을 받아들이고 다름에도 귀를 기울이는 세심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이 나의 여유이고 나의 그릇이라 믿는다.

조지 클루니, 장난기 있는 존엄함
6. 시계 등 액세서리, 보관함
→ '20년 보관함은 없지만 시계를 모으고 있다.
하는 일이 제조에서 제품의 가치를 산정하고 파는 일이다 보니 재료비가 보이면서 가성비만 생각했는데,
요즘은 좋은 것에 대한 가치를 얹는 기준도 새롭게 얹기 시작했다.
보관함보다는 이것저것 나에게 알뜰하게 선물해주면서 내게 맞는 가치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내가 시계를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다. 다양한 디자인이 기분마다, 날씨마다 작은 변화를 일으키게 한다. 단순한 남자들의 패턴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가방도 지갑도 그래서 요즘은 4개씩 이상 가지고 있다.

(왼쪽부터) 역사적인 '문 워치'를 차고 달에 발을 디딘 우주 비행사 버즈 올드린. 달 착륙 5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 오메가 공식 홍보대사인 배우 조지 클루니. 조선일보
7. 냄새 관리 : 향수 등 구강청결제
→ '20년 향수가 어느덧 3개로 늘어났다. 요즘은 아침에 꼭 뿌리게 된다. 지하철에서 남을 배려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 바른다. 아내가 사준 불가리(Blgari Man In Black)를 즐겨 쓰고, 동생이 사준 바바토스 (Varvartos)는 비 오는 날에 뿌리면 은은함과 차분함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금요일 자율복을 입고 출근할 때나 맑은 날 나들이 갈 때는 장모님이 사주신, 버버리 Mr는 흥을 내기에 충분하다. 향수는 이제 없으면 안 되는 필수품이 되었다.

매즈 미켈슨 덴마크의 아름다움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누가 나를 사랑하려 하겠는가?
중년이 나쁜 게 아니라
나의 매력을 내가 묻어버리는 게 나쁜 것이다.
2025년에 다시 이 글을 업데이트해보자고.
그때의 나는 더없이 아름다운 사람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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